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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책추천] :: 20대 책추천

책추천 :: 백(百)

"참새" 2020. 8. 27. 22:50

[ 책추천 :: 백(百)_하라켄야 지음]

 

안녕하세요. 디자인 방앗간의 "참새"입니다 :-)

오늘은 무인양품의 아트디렉터인 하라켄야(hara kenya)의 "백(百)" 책을 공유하려고 해요.

저는 '백'하면 제일 처음에 흰색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나셨나요? 또, 과연 하라켄야 님는 이 '백(百)'을 책 한권에 어떻게 풀어냈을까요? 백, 색, 종이, 공백과 같은 어떻게 생각하면 두리뭉실한 키워드들을 어떻게 그의 철학으로 정의해 놓았는지, 밑에 적어놓은 내용은 정말 basic일 뿐, 더 깊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직접 책을 통해서 느껴보시길 추천해요!

백( 百 )_하라켄야 지음

백(百)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색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백(百)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색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문화 속에 존재하는 감각의 자원을 밝혀내는 시도이다. 즉 간결함과 섬세함을 낳는 미의식의 원점을 백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찾아보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은 이제 '백'이 단순히 하얗게만 보이지 않을 지고 모른다. 때로는 정말로 하얀 존재가 보다 강렬한 색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것은 당신의 감각이 보다 풍부해지고 세밀해졌다는 증거이다. '백'을 느끼는 감도가 향상된 만큼 세상의 암울한 정도도 증가할 테니까 말이다.

백은 감수성이다.

백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하얗다고 느끼는 감수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을 찾아서는 안 된다. 하얗다고 느끼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백이라는 감수성을 찾음으로써 우리는 평범한 백보다도 더 하얀 백을 의식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문화 속에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게 깃들어 있는 백의 존재를 깨달을 수 있다. '고요함'이다 '공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고 거기에 잠재되어 있는 의미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백을 깨닫는 것으로 세상은 빛이 증가하고 어둠의 정도가 심화한다.

  • 백은 때 묻기 쉬워서 깨끗한 상태를 지속하기 어렵다. 그 순수함을 지키려는 애달픈 심정 때문에 훨씬 더 강한 아름다움으로서 인상에 남는다.

색이란 무엇일까

  • 전통색이란, 색을 포착하는 방법이나 느끼는 방법이 '색의 이름'이라는 언어로 문화 속에 축적되어 온 것이다.

색을 상상할 때, 우리는 이미 갖추고 있는 색채에 대한 통념을 일단 버리고 백지 상태로 돌아가 그것을 다시 상상해 볼 필요가 있다. '색'을 의미하는 일본어로 '이로(色)'의 어원은 '연인'을 뜻하기도 한다. 그 안에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색채라는 관념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철이 들 무렵부터 우리는 이미 열두 가지 색깔의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그 과정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물색이나 피부색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만약 그런 지표가 전혀 없이 색을 가리키는 언어적 표현이 훨씬 더 적었다고 해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색을 식별할 수 있었을까.

  • 한 방울 한 방울씩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의 반복적인 작용으로 '종유 동굴'이 만들어지듯, 인간이 자연의 모습이나 세상의 변화에 맞섰을 때에 탄생하는 심상이 조금씩 퇴적되어 색의 이름이 된다.

어떤 것은 사라지고 어떤 것은 변화를 이루면서 어느 순간, 그것은 색이라는 거대한 의식 체계를 이룬다. 전통색이라는 색의 체계는 아마도 세상 속에 언어와 문화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게 존재할 것이다. 

하얀 판으로 태어나다(종이)

  • 종이는 글씨를 쓰고 인쇄하는 재료 이상의 생명이나 정보의 본래 형상으로서 '백'을 상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류의 발상을 지속적으로 촉발시켜 온 지(知)의 촉매이다. 

만약 전자 기술이 발달한 이후에 종이가 발명되었다고 해도, 감각을 이끌어 내고 창조성을 부추기는 하얀 나무판만으로도 인류는 아마 커다란 심상을 얻었을 것임에 분명하다.

공백의 의미

백을 때로 '공백'을 의미한다. 색채의 부재로서 백의 개념은 그대로 부재성, 그 자체의 상징으로 발전하다. 그러나 이 공백은 '무(無)'나 '에너지의 부재'가 아니다. 오히려 미래에 충실한 내용물이 가득 차야 할 '징조의 가능성'으로서 제시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백의 운용은 커뮤니케이션에서 강한 힘을 낳는다. 텅 빈 그릇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지만 이것을 가치가 없다고 보지 않고 무언가가 들어갈 '징조'로 보는 창조성이 엠프티네스에 힘을 부여한다. 백은 이 같은 '공백' 또는 '엠프티네스'의 커뮤니케이션에서의 힘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20대 때는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서 자신만의 신념, 자신만의 철학을 찾아가는 시기인 것 같아요. 디자인 전공인 저는 항상 저만의 철학을 갖기를 전부터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철학이 뚜렷하거나 개성이 강한 분들을 보면 너무 부럽드라구요. 한 순간에 얻어지는 게 아닌 것을 알기에 천천히 여유를 갖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책 한권에 '백(百)'에 대해 자신만의 철학을 풀어낸 하라켄야 님께 다시 한번 존경을 느껴봅니다. 깊이 생각해본 적 없던 '백', '종이', '공백', '색' 에 관해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쉽게 읽을 수 있었어요! 저는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요, 구매를 해서 밑 줄 쳐가며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디자인 방앗간 "참새"의 20대 책추천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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